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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회, 조회 기록이 안남는 신용조회? 그런건 없다!

생각하는너구리 2012. 5. 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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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회란? 기록이 안남는 가짜 조회인가? 가상조회라느니 신용정보를 빌려온다느니 별의 별 얘기가 다 있는데 다 사실과 다르다. 심지어 신용조회없이 하는 조회라는 모순적인 설명도 있다.

이 업권에서 일하다 보니 그런것도 있겠고, 요즘 워낙 개인정보(특히 신용정보)에 대한 이슈가 연일 언론을 장식하다 보니 덩달아 지인들의 관심도 높아져 술자리에서 자주 '신용정보조회'라는 주제로 담소(?)를 나눌 기회가 많다. 가끔 원치않게 잘 못 연결된 고객의 민원전화를 받기도 하지만 이 때도 고객의 제 1 관심사는 신용정보조회 기록(?) 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게 있는데 '기록에 남지 않는 조회' 라는 '가조회' 다. 가짜로 조회한다라는 뉘앙스가 물씬 풍기는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세상에 가짜로 조회하고 진짜로 조회하는게 어디 있겠나. 가짜로 조회하는 정보는 어떻게 믿는단 말인가. 금융기관이 고객의 신용정보를 조회한다는 것은 신용정보회사로부터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에 연결되어 기록되어 있는 금융거래기록들(연체는 얼마나 했고 대출금은 얼마인가, 신용카드는 몇 장인가 etc.)을 넘겨 받는다는 뜻이다. 가짜로 조회하나 진짜로 조회하나 '조회'라는 행위를 통해서 이 정보가 신용정보회사에서 금융회사로 전달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조회기록이란 바로 이렇게 정보를 넘겨 준 기록이다. "땡땡캐쉬에서 빵빵님의 신용정보를 조회하였습니다" 라는 말은 땡땡캐쉬에 당신의 신용정보데이타를 전달했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종종 조회기록과 조회된 신용정보 그 자체를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조회했다는 사실 그 자체도 그 사람의 신용도를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정보다. 그래서 과거에는 조회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여기에 대해서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열변을 토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얘기는 다음에 하겠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그럼 기록에 안남는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결론부터 얘기해서 그런 조회는 없다. 기록은 모두 남는다. 다만 타 금융회사에 공유되지 않을 뿐이고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을 뿐이다. 땡땡캐쉬에서 당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했다는 사실을 빵빵머니에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만에 하나라도 기록에 남지 않는 조회가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정보를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더 큰 문제다. 일례로 과거에 모 은행에서 필자의 동의없이 신용 정보를 조회했음을 알게 되었다. 필자와는 전혀 거래가 없었던 은행이기에 담당자에게 강력히 항의했었다. 조회 기록이 남지 않는다면 본인과 전혀 거래가 없는 금융기관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주민등록번호만 입수한다면 마음것 불특정 다수의 신용을 조회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조회기록이 남는데, 신용등급의 하락이 없을 수 있는가? 있다. 본인은 업무 특성상 수시로 2금융권의 대출상담을 받는다. 내 신용조회 기록은 무수히 많은 캐피탈, 저축은행들의 흔적으로 가득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액에도 불구하고 최상위 신용등급을 유지 하고 있다. 법적으로 신용등급을 산출할 때 조회정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회기록과 신용등급의 관계에 대해서는 또 긴 설명이 필요하므로 다음에 하기로 하고 부디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조회기록이 남았다고 하여, 얘기가 다르지 않느냐며 흥분하시는 일이 없으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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