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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슬럼프의 시작 학습된 무기력

생각하는너구리 2012. 5. 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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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고통, 즉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는 불편함을 경험하고 나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불편한 환경이 되고 나서도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즉 어떤 한 가지 환경에서 자신의 무기력함을 경험하게 되면 다른 환경에서도 무기력하게 행동한다.


도널드 히로토의 실험에 의하면 학생을 세 집단으로 나누고 1그룹에는 씨그러운 소음이 나는 헤드폰을 쓰게 했다. 대신 헤드폰에 달린 단추를 누르면 소음이 멈춘다. 즉, 자신이 불편함을 통제할 수 있는 집단이다. 2그룹에는 마찬가지로 소음 헤드폰을 쓰게 했지만 아무리 단추를 눌러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즉, 불편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세 번째 집단은 소음자극을 주지 않았다. 이 학생들을 소음이 심하게 나는 방에 들어가게 하고 레버를 당겨서 소음을 멈출 수 있다고 말 해 준다. 그러면 첫 번째 집단은 적극적으로 레버를 당겨 소음으로 부터 탈출하는 반면에 두 번째 집단은 이미 경험했던 무기력함의 영향으로 인해 그대로 그 소음을 감내하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셀리그먼은 이에 앞서 개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해서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직장인들도 똑같은 경험을 한다. 상사를 아무리 설득하려고 해도 상사가 도무지 듣는척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보고서를 퇴짜놓고 자기 생각만 말한다면 앞으로 자기 생각을 보고서에 담고 싶은 마음은 싹 사라질 것이다. 그냥 그저 상사의 마음에 드는 대로 상사의 생각에 맞춘 보고서를 써야겠노라 마음 먹는다.


자기 업무에 대해서 주도권과 통제권을 잃게 되면 슬럼프가 시작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사들은 자기가 무엇을 잘 못 했는지 모른다. 나중에 이런 얘기를 듣게 되면 내가 언제 그랬노라며 발뺌하거나 아무리 그래도 원래 그런게 직장생활이니 이겨내야 한다는 하나마나 한 얘기를 하는 것이다. 오늘도 내가 후배들에게 무기력을 학습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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