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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럴 줄 알았지, 선견지명이 있으신가?

생각하는너구리 2012. 4. 2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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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이 많다. 무슨 일이든 일이 터지고 나면 "내 그럴줄 알았다"고 말한다. 직장상사나 동료도 마찬가지다. 힘들게 분석 리포트의 결론을 도출하고 나면 "당연하지!" 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꼭 있다. 과연 정말 그럴 줄 알았을까? 그랬다면 왜 그들은 미리 그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투수가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으면 '과감한 멋진 승부'였다는 찬사가 나오고 그러다가 안타나 홈런을 맞으면 '성급'했거나 '무모'한 승부였다는 해설자의 선견지명을 자주 듣게 된다. 이처럼 결과를 알고 난 뒤에 처음부터 그럴 줄 알고 있었던 것처럼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현상을 사실은 '후견지명'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현재 시점에서야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조작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의 연구의 진실성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사건의 결말이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과거를 회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심리현상을 저자는 후견지명(hindsight)효과라고 부른다. <프레임, 최인철>

나 역시 돌이켜 보면 많은 후견지명을 발휘했던 것 같다. 대학원 시절 동료들이 읽고 발표하는 많은 논문들에 대해서 '당연하지'를 남발했던 기억이 있다. 회사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일단 보고서를 손에 쥔 다음에는 설명못할 현상이 없다.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취급된 여신이 예상보다 연체율이 높거나 낮거나 모두 설명 가능하다. 낮으면 낮은대로 우량고객이니까 그런 것이고 높으면 높은대로 우량고객은 대출이 필요없을텐데 대출실행고객집단에서 역선택이 발생한 것이라고 우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해프닝도 생긴다. 보고서의 수치에 오류가 있는데도 실컷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설명하다가 막상 오류를 정정해 보니 결론이 반대가 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저자는 현재프레임에서 빠져나올것을 주문한다. 진지하게 정말 이것을 예상할 수 있었는지 자문해 보란 말이다. 


프레임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최인철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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